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이슈들 국제부 하태원 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. 먼저 오늘의 키워드부터 설명해주시죠.
평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한과 미국간 비핵화 담판을 <마지막 흥정> 이란 키워드로 풀어 보겠습니다. 김정은 위원장에겐 체제생존이 걸려있는 문제고,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한판 승부입니다.
[질문1]먼저 북한 김정은의 속내를 봐야할텐데요. 폼페이오 방북을 앞두고 급히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온 모양새입니다. 무슨 밑천으로 흥정을 하려는 건가요?
다롄회담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단계적 비핵화와 동시적 보상이라는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입니다.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영구적 비핵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겁니다.
김 위원장으로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라는 선제카드를 던졌고,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3명 석방이라는 일종의 선물을 내놓은 셈 아닙니까. 미국이 화답할 차례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.
[질문1-1]미국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 것 같네요?
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사용불가능한 시설이고, 인질 석방은 당연히 해야할 조치로 보는 것 같습니다. 평양행 전용기에서 폼페이오가 한 말인데요,
살라미 전술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.
[질문2] 그렇다면, 시진핑은 김정은에게 어떤 코치를 했을까요?
40여일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제 둘도 없는 형제처럼 친숙해 보입니다. 김여정의 손을 잡고 1분여 동안 환담을 나누는 장면은 마치 여동생을 대하는 것 처럼 살가워 보입니다.
순망치한이라는 표현도 오랜만에 등장했습니다.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인데 피를 나눈 혈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.하지만 시 주석의 속내는 복잡해 보입니다.
핵실험 하고 사고치던 북한이 못마땅했는데, 막상 미국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핵능력을 완전 거세하는 것 역시 마뜩치 않은 듯 합니다. 단계적 비핵화에 의기투합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.
[질문3] 트럼프는 지금 이 모든 요구사항을 다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건가요?
일단 최대의 목표치를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.
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. 일단 목표를 높게 잡은 뒤 목표 달성을 위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는 것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이라는 대목이 눈에 뜁니다. 핵무기는 물론이고 모든 탄도미사일, 생화학무기에다 핵개발 과학자의 활동까지 막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제안 입니다.
[질문4]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도 북한에게는 적지 않은 메시지가 된거죠?
이란핵협정은 이란과 미국만이 합의한 것이 아닙니다.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동시에 서명한 협정인데도 가차없이 탈퇴한 것입니다. 볼턴 보좌관은 "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북한에 보낸 것"이라고 밝혔습니다.
한번 한다면 반드시 이루는게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 볼턴의 평갑니다. 비핵화합의의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.